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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2 15:49:42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담배를 끊습니다.

어제 데이트를 하고 선배를 잠깐 만나서 가볍게 술 한잔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바지에 안주가 살짝 튀었더군요. 제가 원래 속옷류만 세탁을 하고 겉옷은 잘 세탁을 안하는 편이라 '아, 좀 더러워지긴 했네. 빨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바지를 보고 '빨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세탁기에 넣고 아무런 생각없이 세제를 넣고 돌렸습니다. 10분 정도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집중이 영 안되서 '담배나 하나 필까?' 생각햇습니다. 그런데,

어제 산 담배를 내가 어디 뒀더라?
...아 씨X X됐다


사람이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세탁기로 시선이 고정됐습니다. 이미 10분 정도 돌아간 상황. 긴급하게 일시정지를 누르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안 열리더군요. 사람이 정말 단순한게 순간 세탁기 문을 부술까 생각을 했습니다. 4만원짜리 유니X로 바지 구하겠다고 몇 십만원 짜리 세탁기를 부술 생각을 하게 되네요-_-;;.

갖가지 수를 다 써보다가 도저히 안되서 강제로 여는 방법을 열심히 찾던 중, 배수와 탈수를 동시에 누르자마자 정지시키면 열린다는 꼼수를 발견했습니다. 다행히도 누르니까 문이 열리더군요. 바지를 잽싸게 확인해보니 역시 대참사가 일어나있었습니다. 담배 한 가치만 들어가있어도 대참사가 일어나는데 한 갑이(거의 새거) 통째로 들어가있으니 가관이더군요. 바지를 터니까 우수수 떨어지는 담배꽁초와 재들을 보니 정말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당시의 참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우선 물로 최대한 잡것들을 정리하고 바지를 다시 돌렸습니다. 그리고 나와서는 또 담배를 사서 피게 되더군요. 뭔가 거기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겁니다. 담배 때문에 이 지경이 되놓고서는 스트레스 푼다고 찾는게 담배가 되버리니 제가 뭐하고 있는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금연 시도해보려고합니다. 어차피 여자친구도 피는 것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다시금 도전해봅니다. 이번에 실패하면 그냥 손가락을 잘라야지 어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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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춤
14/07/12 15:54
수정 아이콘
담배는 끊는게 아니고
평생 참는겁니다
로이드
14/07/12 15:57
수정 아이콘
담배는 끊을 수 없습니다. 다만 평생 참을 수는 있습니다.
힘내세요. 전 참다가 못참아서 fail...
스타2나왔다
14/07/12 15:59
수정 아이콘
이번에 실패하면 그냥 손가락을 잘라야지 어휴ㅠㅠㅠㅠ.
=> 이 각오로 하시면 끊으실 수 있습니다 !!! 캡쳐!!!
태엽감는새
14/07/12 16:02
수정 아이콘
1월 1일부터 금연한 , 전직 헤비 스모커입니다.
금연도전은 처음이었는데..생각보다 할만 합니다. 꼭 끊으시길~
tannenbaum
14/07/12 16:05
수정 아이콘
성공하십시오
안그럼 제가 대신 손가락 잘라드리겠습니다
싹둑!!
압도수
14/07/12 16:14
수정 아이콘
이것은 담배이야기인가 세탁이야기인가 여자친구 자랑글인가
총사령관
14/07/12 16:27
수정 아이콘
담배 끊은지 200여일 정도 됐습니다. 작년 11월 쯔음 이제 초겨울 날씨에
담배를 피다가 머리가 정말 문자 그대로 욱씬!(이라 쓰고 엄청난 썅욕을..)거리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 이걸 왜 내가 피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딱 끊고 지금까지 안 피고 있습니다. 정말 담배 끊기 쉽더라구요.
담배 끊으니까 여자친구도 생기고 좋아요
14/07/12 17:25
수정 아이콘
윽 설레요! 담배끊으니까 되신거죠?
14/07/12 16:28
수정 아이콘
꼭 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건강하게 오래 살죠!!
살인적인웃음
14/07/12 21:07
수정 아이콘
꼭 끊으셨으면 좋겠습니다!!(1)
산성비
14/07/12 16:35
수정 아이콘
15년이상 피운 담배를 지난 1월 담배 사러 가기 귀찮아서 안 피운게 6개월 됐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츄지핱
14/07/12 16:44
수정 아이콘
귀차니즘의 위엄이군요...덜덜;;
산성비
14/07/12 23:19
수정 아이콘
담배 사러 가려면 차 끌고 왕복 10분 걸어가면 왕복 30분

당시 차도 없던 상태라 이 정도면 끊을 동기가 충분하지 않나 마 그르지 시프요
꿈꾸는늑대
14/07/12 16:55
수정 아이콘
흐흐 동지시네요!! 쌍대남은거 피다가 아 이거 담배사러 가야하는데 더워서 나가기 귀찮다... 생각하고 끊은게 일년 넘었네요.
산성비
14/07/12 23:20
수정 아이콘
쌍대... 뜻 밖의 금연
사직동소뿡이
14/07/12 16:35
수정 아이콘
금연이랑 다이어트는 정말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치맥 먹고 14시간 취침 후 일어나보니 얼굴이 수박만큼 부어있더라구요
처참한 몰골을 보며 다시 잠들었는데 일어나서 또 치맥 약속을 잡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전 치킨 끊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상태가 심각한가봐요
뭘해야지
14/07/12 17:21
수정 아이콘
저도 먹는걸 못줄이겠어요.ㅠㅠ
14/07/12 21:48
수정 아이콘
금연보다 힘든게 다이어트죠.
불건전한소환사명
14/07/12 17:14
수정 아이콘
크크 요즘 담배브랜드 인식가능한 짤방은 대체로 담배광고다 하는 글을 읽었었는데
이글은 정말 담배광고의 여지가 없네요
오쇼 라즈니쉬
14/07/12 17:35
수정 아이콘
손가락을 자른다고 끊을 수 있을까요? 후후
Mein Land
14/07/12 17:48
수정 아이콘
4년째 담배를 참는 중이지만 환갑 잔치 선물로 담배 한갑 받고 싶슾셒슾니다...
VinnyDaddy
14/07/12 18:21
수정 아이콘
10년 넘게 금연중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힘내세요!
Abelian Group
14/07/12 18:41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

세탁기 문 잠겨있는건 전원 끈 상태에서 1~2분 정도 (길어도 5분) 기다리면 잠금 풀려요.
화이트데이
14/07/12 18:4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눈 뒤집힌 상황이어서-_-;; 1분 1초가 급했습니다.
14/07/12 18:45
수정 아이콘
15년 흡연 후 금연 만 3년 넘었네요.
글쎄요... 저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생각 안나더군요.
1년 정도 흐른 시점 무렵 정도? 저의 경우는 참는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꼭 성공하세요. 담배라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느낌도 괜찮습니다.
그 이후로 미각이 돌아와서 뭐든 맛있어요. 분명 담배를 대신할 재미를 찾을게 있습니다.
안스브저그
14/07/12 18:52
수정 아이콘
올 1월에 담배 끊었습니다. 별볼일없는 동기더라도 확고하다면 참는게 가능해지더라고요. 저는 습관적인 흡연자라서 담배 대용물품(패치와 빈 파이프)의.힘을 빌리니 수월했습니다. 한 3일 참으니깐 그 뒤로는 대용물품없어도 척척 잘됩니다
김치남
14/07/12 19:01
수정 아이콘
물마니 드세요 특히 전 박하차 추천드림
차게해서 담배생각날때마다 빨대꽂고 입만 축일정도로 쪽쪽 빠니까 맨솔담배 피는듯한 착각이!!
금단증상으로 손저릴때마다 지압볼같은거 꾹꾹 눌러대면서 은장도를 들고 정조를 지키던 조선시대 아녀자들처럼 성공하시길
이2가지로 지금 40일가량 담배를 아주 잘참고 있습니다
티파남편
14/07/12 22:18
수정 아이콘
40일 참고 달라진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피부라던지 피부라던지 피부라던지...
김치남
14/07/12 22:33
수정 아이콘
피부는 원래 좋아서.........죄송합니다
아침에 일어날때 몸의 변화가 느껴지더군요 일어나는게 덜 힘들고 건강하고 흐흐
티파남편
14/07/12 22:57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ㅜ 피부좋은 흡연자들..
저도 참아보렵니다^^
김치맨
14/07/12 22:47
수정 아이콘
전 작년 2월부터 치아 치료때문에 입원했다가 금연을 하게되었는데.. 그렇게 한 다섯달은 안피다가
술자리에서 담배를 다시 피게 되었는데.. 희안하게 다음날되면 담배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그래서 또 2주정도 금연하다가 술자리에선 피고...(무한반복)
술자리없을땐 1~2달도 안피우고 그랬었는데 (휴가때나 연휴땐 술자리가 매일있다보니.. 매일 술먹을때마다 흡연...)
이상태가 지금도 이어지고있네요.

저랑 같은 경우이신분 안계신가요?
14/07/12 23:06
수정 아이콘
그러다가 다시 피우십니다..술 마실때도 안피우심이.. 제 경험담입니다.
김치맨
14/07/13 00:0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렇겠죠?;; 친구들이랑 겜방가거나 주말에 집에서 게임할땐 2일동안 5갑은 피우던 헤비스모커였던지라..
게임만하면 습관적으로 담배물고.. 몇모금빨고나서 바로끄고.. 그짓을 다시 하고싶진않네요.
음주할때도 금연하는거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단약선인
14/07/13 00: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숨도 편히 쉬어지고, 가족들에게 당당해집니다.
(저는 안그러는데... 담배 다시 필까? 이거면 마눌님이 말을 잘 들어준다 합니다)
종신보험료, 정기보험료, 실손건강보험도 파격적인 할인이 가능합니다.
(우량체 진단 받으려면 비흡연자여야 합니다.)

반드시 끝까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종이사진
14/07/13 14:40
수정 아이콘
도입부에서 절망감에 글을 읽는게 어렵네요.
밀물썰물
14/07/14 18:31
수정 아이콘
제일 앞 댓글이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고 평생 참는 것이라 하셨는데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는 것을 거의 잊고 삽니다.
가끔 다시 한대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저는 그러면 가끔 핍니다. 그러면 실패? 아니고 다시 또 한동안 안핍니다.
이런 것일 일이나 주단위가 아니고 월 혹은 년단위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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